나랑 동생 둘이 자취하는데 빨래 담당이 동생이야.
문제는 섬유유연제를 거의 들이붓는다는 거.
옷장 열면 향이 훅 끼쳐서 머리가 띵할 때가 있어.
동생은 이 향이 너무 좋대.
밖에서 사람들이 무슨 향이냐고 물어보는 게 낙이라고.
나는 좀만 줄이자고 했지.
그랬더니 빨래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이 왜 참견이냐고 하더라.
그 말도 맞긴 해.
내가 설거지랑 청소 하는 대신 빨래는 걔가 하기로 한 거니까.
근데 내 옷까지 그 향이 배니까 회사에서 향수 뿌렸냐는 소리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옆 사람이 슬쩍 코 막는 것 같을 때도 있고.
내 빨래만 따로 돌리자니 물값 전기값 아깝다고 동생이 싫어하고.
결국 둘 다 조금씩 양보해야 할 것 같은데 어디까지가 맞는지 모르겠어.
빨래 안 하는 쪽은 향 얘기 하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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