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넘고 나서 모임 나가면 이상하게 힘이 빠져.
다들 반가운 건 맞는데 앉자마자 병원 얘기부터 시작하거든.
누구는 무릎 주사 맞았고 누구는 혈압약 바꿨고.
한 시간 내내 그 얘기만 돌더라..
나는 여행 얘기나 새로 본 영화 얘기 하고 싶어.
그래서 지난번에 슬쩍 화제를 돌렸지.
근데 제일 친한 친구가 집에 가는 길에 그러더라.
이 나이엔 그게 제일 쓸모 있는 정보라고.
너만 아직 젊은 척하는 거 아니냐고.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야.
거기서 들은 얘기 덕에 건강검진 미리 받은 적도 있고.
그래도 매번 그러면 모임 끝나고 오는 길이 좀 허전해..
이 나이 모임은 원래 이런 건지 내가 유난인 건지 모르겠어.
친구들 좋은데 만나면 나만 딴 데 앉아 있는 기분이야.
다들 모임에서 이런 얘기 나오면 그냥 맞장구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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