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회 운영진을 3년째 하고 있어요.
회장은 저랑 20년 된 친구고요.
처음 모임 만들 때부터 둘이 같이 키운 거라 애착이 커요.
근데 올해 들어 회장이 하는 결정이 좀 이상해.
회원들 의견 안 묻고 회비로 비싼 장비부터 사고.
라이딩 코스도 자기 친한 사람들 위주로 짜고.
회장은 장비가 좋아야 사람들이 모인다고 하는데 회비 내는 사람 입장에선 갑작스럽죠.
작년 송년회 때는 장부 공개도 대충 넘어갔고요.
멀리 있는 회원들은 단톡방에서 대놓고 불만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한 명은 운영진이 다 한통속이라고까지 했어.
그 말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웃긴 건 운영진 중에 아무도 회장한테 말을 못 한다는 거.
다 회장이랑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라서.
멀리서 보는 사람들도 저렇게 말하는데 가까이 있는 우리가 입 다물고 있는 게 맞나 싶어요.
사실 저도 몇 번 말하려다 회장 얼굴 보면 입이 안 떨어져요.
얼마 전 다른 운영진한테 슬쩍 얘기했더니 괜히 분란 만들지 말라더라고요.
회장이 그동안 모임 위해 쓴 시간이랑 돈을 생각하면 그 말도 이해는 돼요.
솔직히 회장이 없었으면 이 모임도 없었어.
그리고 내가 말하면 20년 우정이 흔들릴 수도 있잖아.
근데 이대로 두면 회원들이 하나둘 빠져나갈 것 같아요.
친구니까 더 말해줘야 하는 건지 친구니까 참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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