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동창한테서 모바일 청첩장이 왔다.
내년 초에는 아빠도 된다고 한다.
이 친구는 몇 년 전 지인들끼리 투자 모임을 만들었다가 돈을 크게 날렸다.
나는 피해가 없었지만 다른 동창 두 명은 아직도 연락을 끊고 산다.
그 뒤로 이 친구는 조용히 지냈고 일부는 갚아가는 중이라고 들었다.
청첩장 밑에는 와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는 문장이 따로 붙어 있었다.
단톡방 반응은 갈렸다.
한쪽은 사람이 바뀌었으면 축하는 해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쪽은 피해 본 친구들이 아직 있는데 축하 자리에 가는 건 편을 드는 거라고 한다.
피해 본 동창 한 명은 너는 가도 된다고 했지만 표정이 좋지 않았다.
나도 솔직히 반반이다.
새 출발 하는 사람한테 언제까지 과거를 들이밀 수 있을까 싶다가도 피해 본 친구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청첩장 받으면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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