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 기념으로 둘이 바닷가 리조트 왔음.
아침에 조식 먹는데 엄마가 개별 포장된 버터랑 티백을 하나둘 가방에 넣기 시작함.
처음엔 한두 개겠지 했는데 냅킨에 싸서 열 개 넘게 챙김.
옆 테이블 사람들이 힐끔 보는 게 느껴졌음.
나 너무 민망해서 엄마 그만하라고 작게 말했음.
엄마는 어차피 돈 내고 먹는 건데 뭐 어떠냐고 함.
남기면 다 버리는 건데 아깝다고.
내가 이건 여기서 먹으라고 둔 거지 가져가라고 둔 게 아니라고 했더니
엄마가 사람들 앞에서 엄마 망신 주냐고 서운해함.
결국 그날 하루 종일 냉랭했음.
엄마는 원래 뭐 하나 허투루 안 버리는 사람이긴 함.
그 덕에 우리 남매 다 키운 것도 알고.
근데 직원들 보는 앞이라 나는 진짜 얼굴이 화끈거렸음.
여행 와서 엄마 기분 상하게 한 게 제일 마음에 걸림.
이거 그냥 모른 척했어야 함? 아니면 말린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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