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명세서 정리하다 낯선 병원 이름이 보였음.
석 달 동안 나눠서 60만원 조금 넘게 나감.
물어보니까 남편이 머리 빠지는 게 신경 쓰여서 클리닉 다녔다고 함.
말하면 내가 돈 아깝다고 할까 봐 숨겼다고.
솔직히 돈보다 숨긴 게 더 서운했음.
나는 커피값 하나도 가계부에 적는 사람이라 더 그랬던 것 같음.
우리 둘 다 맞벌이고 큰 지출은 서로 말하기로 약속했거든.
근데 남편 말도 이해는 됨.
회사에서 사람 앞에 서는 일이 많아져서 스트레스 엄청 받았대.
나한테 말 꺼내기 민망했던 것 같기도 하고.
머리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거 나도 알고 있었음.
어쩌면 내가 평소에 돈 얘기를 너무 빡빡하게 해서 말을 못 꺼낸 건가 싶기도 함.
친구는 자기 관리에 쓴 거면 봐주라는데
언니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라고 함.
이거 서운해해도 되는 거야? 아니면 그냥 넘어가 주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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