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 야간 알바를 한 지 일 년쯤 됐어요.
매일 저녁 오시는 오십 대 단골 손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조용히 바둑이나 카드 게임 하시다 가는 분이라 저도 반가웠어요.
문제는 통화였어요. 이어폰 없이 스피커로 통화를 하셔서 목소리가 가게 끝까지 들렸거든요.
옆자리 학생 손님이 몇 번 불편하다고 해서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통화는 밖에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고요.
그날 표정이 굳으시더니 다음 날부터 안 오세요.
사장님은 단골 하나 잃었다고 아쉬워하시고 저보고 좀 더 돌려 말했어야 했다고 하셨어요.
저는 다른 손님 불편을 그냥 둘 수도 없었고요.
그분이 나쁜 분이 아니라는 걸 알아서 마음이 더 불편합니다.
나이 많은 손님한테 말 꺼내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습니다.
제가 말한 방식이 잘못이었을까요? 아니면 어차피 해야 할 말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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