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에 결혼합니다.
신혼집 문제로 예비신부와 몇 주째 결론을 못 내고 있습니다.
예비신부는 신축 아파트 전세를 원합니다.
엘리베이터 있고 주차 편하고 단지 안에 산책로 있는 곳.
매일 사는 공간이니 조금 무리해도 좋은 데서 시작하고 싶답니다.
저는 오래된 빌라 전세로 시작해서 몇 년 바짝 모으자는 쪽입니다.
대출을 최대로 받으면 아파트도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매달 이자만 월급의 3분의 1이 나갑니다.
그 돈이면 몇 년 뒤에 작은 집이라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제 계산이고요.
예비신부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지금 사는 원룸이 너무 낡아서 몇 년째 곰팡이와 싸웠다고 하더군요.
결혼하면 그것만큼은 벗어나고 싶다고.
솔직히 저도 곰팡이 핀 집에서 신혼 시작하는 건 싫습니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거라는 말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저도 좋은 집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시작을 어디서 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본 빌라는 깨끗하게 고쳐놔서 저는 괜찮았는데 예비신부는 계단 올라가면서부터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반대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는 제가 대출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었고요.
중간으로 오래된 아파트도 봤는데 이번엔 둘 다 애매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은 둘이 알아서 하라고만 하십니다.
집 보러 다닐 때마다 표정이 엇갈리니 둘 다 지쳐갑니다.
신축 아파트 가서 이자 감당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빌라에서 몇 년 참고 모으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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