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고등학교 친구 여섯 명이 십 년 넘게 매달 회비를 모아왔습니다..
처음엔 1년에 한 번 같이 여행 가자고 만든 돈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경조사비랑 모임 밥값이 다 거기서 나갑니다..
문제는 결혼한 친구들이 늘면서 생겼어요..
축의금에 돌잔치 선물에 집들이 선물까지 회비에서 나가는데..
저는 아직 미혼이고 결혼 계획도 없습니다..
계산해 보니 지금까지 제가 낸 돈의 절반 이상이 친구들 경조사로 나갔더라..
회비 관리하는 친구가 보여준 장부를 보니 여행에 쓴 건 펜션 1박 딱 한 번이었습니다..
저 혼자 손해 본다는 생각만 하는 건 아닌지 며칠을 고민했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경조사비는 각자 내고 회비는 원래 목적대로 여행에 쓰자고..
분위기 싸해지더라..
한 친구가 그럼 너 결혼할 때 우리도 안 해도 되냐고 하더군요..
결혼 계획이 없다고 하면 다들 그건 모르는 일이라고 웃어넘깁니다..
다른 친구는 나중에 부모님 일 생기면 다 같이 챙길 텐데 왜 계산하냐고..
그 말도 맞습니다..
경조사가 결혼만 있는 건 아니니까..
결혼한 친구들 입장에선 이제 와서 바꾸자는 게 서운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십 년 동안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못 간 거 생각하면 좀 억울합니다..
제가 쪼잔한 건지 다들 한 번 봐주세요..
회비로 경조사 챙기는 게 맞습니까 각자 내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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