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 둘이랑 강변 공원에서 돗자리 펴고 놀다 옴.
날 좋아서 사람 엄청 많았고.
해 질 무렵 옆자리 무리가 먼저 일어났는데 치킨 상자랑 맥주 캔을 그대로 두고 가는 거야.
바로 옆이라 다 보였음.
나는 그냥 한마디 하려고 했어.
저기 쓰레기 두고 가셨어요 정도로.
근데 친구 하나가 팔을 잡더라.
괜히 시비 붙으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영상 찍혀서 이상하게 퍼지는 일도 많다고.
다른 친구는 그냥 우리가 치우자고 했어.
어차피 우리 쓰레기 버리러 갈 때 같이 들고 가면 된다고.
나는 그게 좀 이상했음.
우리가 치워주면 그 사람들은 다음에도 똑같이 하고 갈 거잖아.
결국 셋이서 그 자리에서 십 분 넘게 이걸로 실랑이함.
그사이 그 무리는 벌써 멀리 가버렸고.
마지막엔 우리가 봉투에 담아서 버리고 왔어.
돌아오는 길에 계속 찝찝하더라.
말리던 친구 말도 이해는 됨.
모르는 사람한테 지적하는 게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러운 일이 된 건 맞으니까.
치우자던 친구도 착한 마음이었고.
근데 나는 그 자리에서 한마디라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듦.
누가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바뀌는 거 아닌가 싶어서.
너희는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함?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