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 지 2년 됐어.
본가 내 방은 그대로 두셨는데 지난 주말에 가 보니 책상이 치워져 있더라.
엄마가 다니시는 곳 사람들이랑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기도하는 방으로 쓰고 싶으시대.
거실은 아빠가 티비 보셔서 불편하고 내 방이 딱 비어 있으니까.
나는 종교 없음.
엄마 신앙 존중하고 반대할 생각도 없어.
엄마한텐 그 모임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도 알아.
근데 내 물건이 박스에 담겨서 베란다에 쌓여 있는 거 보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어릴 때 붙여놓은 스티커까지 떼어져 있는 걸 보니까 좀 울컥했어.
명절에 와서 잘 곳도 애매해지고.
엄마는 일 년에 몇 번 오지도 않으면서 왜 그러냐고 하심.
비워둔 방 엄마가 좀 쓰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서운하냐고.
아빠는 둘 다 맞는 말이라며 슬쩍 방에 들어가 버리심.
듣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님.
집도 엄마 집이고.
그래도 미리 말이라도 해주셨으면 덜 서운했을 것 같아.
이거 내가 쪼잔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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