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고 아이는 여섯 살이다.
전세 만기가 내년 봄이라 이번엔 집을 사기로 했다.
예산은 둘이 모은 돈에 대출을 얹으면 겨우 맞는 수준.
여기까지는 합의했다.
문제는 어디를 사느냐다.
나는 회사에서 지하철 세 정거장 거리의 신축 소형을 원한다.
출퇴근이 왕복 세 시간에서 40분으로 준다.
그 시간에 애랑 저녁 먹을 수 있다.
새 아파트라 관리도 편하고 나중에 팔기도 쉽다고 본다.
아내는 생각이 다르다.
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학교랑 학원 몰려 있는 동네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쪽은 지은 지 25년 넘은 구축이고 평수는 넓지만 우리 회사에서 멀다.
지금 안 옮기면 나중에 전학시키느라 애가 더 고생한다는 거다.
둘 다 맞는 말이라 더 답답하다.
아내 회사는 그쪽이 조금 더 가깝다.
결국 출퇴근 고생은 내가 다 지는 구조다.
아내는 애 키우는 몇 년만 참자고 하는데 그 몇 년이 10년일 수도 있다.
어제는 이 얘기로 밤 12시까지 말했다.
결론은 못 냈다.
아내는 내가 내 편한 것만 생각한다고 하고 나는 아내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만 본다고 했다.
말해놓고 후회했다.
아내도 그날 밤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었다.
비슷한 고민 해본 사람들 얘기가 듣고 싶다.
집 고를 때 출퇴근이 먼저입니까 아이 학교가 먼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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