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 기념으로 둘이 해외여행 옴.
몇 달 전부터 맛집이랑 야경 명소 다 찾아서 일정 꽉 채웠음.
첫날은 엄마도 신나했음.
야시장에서 사진도 백 장 넘게 찍었음.
근데 둘째 날 아침 호텔 조식 먹다가 엄마가 조용히 말함.
집에 가고 싶다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음.
음식이 입에 안 맞고 하루 이만 보 넘게 걸으니까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솔직히 좀 서운했음.
나 이 여행 준비하느라 연차도 아껴 쓰고 돈도 꽤 모았음.
근데 생각해보면 일정 짤 때 엄마 체력은 하나도 안 따져봤음.
내가 가고 싶은 데 위주로 짠 것도 맞음.
엄마는 미안해하면서 너 혼자라도 구경하고 오라고 함.
그러니까 더 못 나가겠음.
엄마 혼자 호텔에 두고 나가면 구경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음.
남은 일정 다 취소하고 호텔 근처에서 쉬는 게 맞음? 아니면 반나절이라도 엄마 달래서 같이 나가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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