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사 실적이 좋아서 성과급이 연봉만큼 나왔어.
처음 금액 확인했을 때 손이 떨리더라.
제일 먼저 생각난 게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 넷이야.
단톡방에 바로 자랑하고 싶었는데 손이 멈췄어.
한 명은 작년에 회사 그만두고 아직 쉬는 중이고 한 명은 얼마 전에 대출 이자 때문에 힘들다고 했거든.
그래서 아내한테 물어봤는데 절대 말하지 말래.
축하해주는 척해도 속으로는 다 계산한다고.
근데 나는 좀 생각이 달라.
기쁜 일 있을 때 숨기는 게 오히려 거리 두는 거 아닌가 싶어.
친구들 힘들 때 나도 다 들어줬고 이번에 밥 한번 크게 사면서 말하면 되지 않을까.
아내는 밥 사는 순간 다음부터 계속 네가 사야 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금액이 한번 알려지면 돈 빌려달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아내 말이 다 틀린 것도 아니라서 더 고민돼.
이거 말하는 게 맞아? 그냥 조용히 있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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