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아홉 명 가운데 저 혼자만 생각이 다른 상황입니다.
다음 분기부터 팀 업무 방식을 전부 새 협업 프로그램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팀장님이 직접 가져온 안이고 회의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편해질 거라며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쓰는 방식에 쌓인 자료가 몇 년 치입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빠지는 게 생기면 결국 누군가 밤을 새워야 합니다. 거래처 쪽은 여전히 메일로만 소통하니 이중으로 일하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회의 때 이 얘기를 꺼내려다 말았습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제가 말하는 순간 일 늘리는 사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동기 하나는 따로 불러서 저한테 그냥 따라가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결정된 일이고 반대해봐야 찍히기만 한다는 겁니다.
그 말도 이해합니다. 제 걱정이 틀릴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순조로울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걸 해보자는 사람들한테 찬물 끼얹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문제가 터졌을 때 그때 말할 걸 하고 후회할까 봐 그게 더 두렵습니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회의가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 자리에서 반대 의견을 말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일단 따라가 보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 말하시겠습니까?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