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인데 얼마 전에 알게 된 거야.
초등학생 때부터 받은 세뱃돈이랑 용돈을 엄마가 내 이름 통장에 모아준다고 했었거든.
독립하면서 그 통장 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한참 말을 못 하더라.
알고 보니 내가 중학생 때 아빠 일이 어려워지면서 그 돈을 생활비로 썼대.
금액은 크지 않았어.
그래도 나는 십 년 넘게 그 통장이 있다고 믿고 살았잖아.
엄마는 미안하다고 했어.
근데 그때 그 돈 아니었으면 학원도 못 다녔을 거라고.
결국 너한테 다 쓴 돈이라고.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야.
그래도 한 번만 말해줬으면 이렇게까지 서운하진 않았을 것 같아.
나만 몰랐던 게 제일 걸려.
이거 서운하다고 말해도 되는 거야?
아니면 그냥 넘어가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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