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째 회사 동기랑 같이 다이어트 중이다.
점심은 샐러드로 같이 먹고 퇴근하면 같은 헬스장에 간다.
주말엔 서로 몸무게 인증도 했다.
둘 다 내년 봄에 결혼식이 있어서 목표도 비슷했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나면서 차이가 확 났다.
나는 3킬로 빠지고 정체기인데 친구는 8킬로가 빠졌다.
처음엔 그냥 부러웠다. 비결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냥 열심히 했다고만 하더라.
그 말 듣고 내가 덜 열심히 해서 그런가 싶어 저녁까지 굶은 날도 있다.
얼마 전 친구 가방에서 주사 펜을 봤다.
물어보니 사실 병원 다니면서 다이어트 주사를 맞고 있었다고 한다.
말 안 한 건 괜히 이상하게 볼까 봐 그랬단다.
의사랑 상담하고 시작한 거라 걱정할 일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상하게 보진 않는다. 자기 몸이고 자기 돈이다.
그런데 같이 하자고 시작한 다이어트에서 나 혼자 샐러드 씹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까 맥이 빠졌다..
비교하면서 자책했던 날들도 떠올랐다.
친구는 미안하다면서도 그게 그렇게 서운할 일이냐고 한다.
같이 운동한 건 진짜였고 주사는 개인적인 선택이었다고.
그 말도 맞다. 나라도 처음엔 말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그래도 요새는 같이 헬스장 가는 길이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다.
같이 다이어트하는 사이면 이런 건 말해주는 게 맞았을까?
아니면 내가 서운해할 일이 아닌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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