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동기 중에 주식 얘기만 하는 애가 있어.
작년 내내 점심마다 수익률 캡처 보여주면서 너희는 왜 안 하냐고 했지.
나는 적금만 붓는다고 했더니 그러다 평생 월급쟁이로 산다더라.
그 말이 꽤 오래 남았다.
근데 이번에 걔가 크게 들고 있던 종목들이 줄줄이 빠졌어.
점심시간에 말이 확 줄었고 폰만 보더라.
솔직히 말하면 속이 좀 시원했어.
티는 안 냈는데 집에 와서도 계속 그 생각이 나는 거야.
걔가 단톡방에 올린 파란 그래프 캡처 보고 혼자 웃기까지 했어.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못된 건가 싶더라.
걔가 나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그냥 말이 좀 얄미웠던 건데.
다른 동기는 그래도 힘들 텐데 밥이라도 사주자고 하고.
그 말 듣고 나니까 내가 더 작아지는 기분이었어.
얄미웠던 사람이 잘 안될 때 속 시원한 거 정상이야?
아니면 그래도 위로해 주는 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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