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장 앞에서 매일 아침 보던 어르신 이야기.
몇 년째 우리 아파트 폐지를 가져가시는 분.
박스 접어서 손수레에 차곡차곡 싣고 가시는 모습이 거의 동네 풍경.
주민들이 일부러 박스를 따로 모아두기도 함.
그런데 지난달 입주민 회의에 안건 하나가 올라옴.
폐지를 업체에 한꺼번에 넘기고 그 돈을 관리비에 보태자는 내용.
어르신이 가져가시는 건 사실상 막자는 얘기.
찬성 쪽 말도 이해는 됨.
분리수거장이 어수선해지고 새벽에 소리 난다는 민원.
업체에 맡기면 깔끔하고 몇 푼이라도 관리비가 준다는 계산.
공용 재활용품은 주민 재산이라는 말까지.
반대 쪽은 그 몇 푼 아끼자고 어르신 생계를 끊는 건 너무하다는 입장.
어차피 큰돈도 아닌데 그냥 두자는 의견.
어르신이 오히려 분리수거장 정리까지 해주신다는 말도 나옴.
나는 회의 내내 말 한마디 못 함.
둘 다 맞는 말 같아서.
관리비 고지서 보면 한 푼이 아쉬운 것도 사실.
아침마다 인사하던 어르신 얼굴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
다음 달 투표 예정.
박스만 어르신 몫으로 따로 두자는 중간안도 나오는 중.
근데 그러면 업체 쪽 조건이 달라진다는 말도 있고.
결국 내 한 표가 어느 쪽으로 갈지 아직 고민.
여러분 아파트라면 어느 쪽에 표 던질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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