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2년 된 애인이 지난 금요일 회식 끝나고 연락이 끊겼다.
그날 밤 나는 새벽 세 시까지 전화기만 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온 메시지는 짧았다. 막차를 놓쳐서 근처 사는 동기 집에서 다 같이 잤다고 했다.
그 동기가 이성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애인은 다섯 명이 거실에서 다 같이 쓰러져 잤을 뿐이라고 한다.
숨길 생각이었으면 처음부터 말 안 했을 거라고. 의심받는 게 오히려 서운하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혼자 간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택시를 타든 나한테 전화를 하든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것 같다.
내가 반대 상황이었으면 애인은 괜찮았을까 싶기도 하다.
애인은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군다고 서운해하고 나는 그 말에 또 서운하다.
아무 일 없었다는 말을 믿는 것과 그 상황 자체가 싫은 건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이 정도면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다음부턴 하지 말라고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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