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낳고 일 년쯤 지났어요.
남편이 며칠 전 술 한잔 하더니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자기한테 부부 사이 스킨십은 사랑받는다는 확인 같은 거래요. 그게 없으니 자꾸 거절당하는 기분이 든대요.
듣는데 마음이 좀 쿵 했어요. 그동안 혼자 서운한 걸 꾹 참고 있었구나 싶어서요.
저도 남편이 싫은 건 절대 아니에요.
근데 하루 종일 애 둘 보고 밤 열한 시쯤 되면 누가 손만 대도 피곤해요.
씻고 누우면 아무 말 없이 한 시간만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요.
제 입장에선 설거지 한 번 대신 해주고 애 재우는 걸 같이 해주는 게 먼저인 것 같거든요.
그 얘기를 했더니 남편은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래요..
남편 말도 이해는 가요. 연애 때는 제가 먼저 팔짱 끼고 그랬으니까.
밖으로 도는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대화로 풀려고 하는 거니까 고마운 면도 있어요.
그래도 의무처럼 맞춰주는 건 저한테도 남편한테도 좋을 게 없을 것 같고요.
어제는 남편이 먼저 애들 재우고 나와서 거실 소파에 같이 앉자고 하더라고요.
그 마음이 고마워서 옆에 앉았는데 십 분 만에 제가 먼저 졸았어요.
남편이 웃으면서 이불 덮어줬는데 그게 더 미안했어요.
친구 하나는 그런 건 미루면 더 멀어진다고 조금이라도 신경 쓰라고 해요.
다른 친구는 지친 사람한테 그걸 먼저 요구하는 게 이기적이라고 하고요.
저는 둘 다 맞는 말 같아서 남편한테 뭐라고 답해야 할지 아직 못 정했어요..
이런 시기 지나온 분들은 어떻게 맞추셨어요?
먼저 노력해야 하는 쪽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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