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 생긴 변화임.
아내가 같은 단지 학부모 몇 명이랑 친해짐.
처음엔 좋았음. 육아 정보도 나누고 아이들끼리도 같이 놀고.
근데 몇 달 지나니 아내 생활이 많이 바뀜.
평일 저녁에 엄마들끼리 운동 모임 나가고 주말엔 브런치 약속이 잡힘.
옷도 새로 사고 머리도 바꾸고 표정도 확실히 밝아졌음.
문제는 그 사이 집에 있는 시간이 확 줄었다는 거.
아이 숙제랑 저녁은 거의 내가 챙기는 중.
한번은 집이 하숙집 같다고 했다가 크게 싸움.
아내 말은 10년 가까이 애만 보고 살았는데 이제야 숨 좀 쉬는 거라고.
내가 회식이랑 골프 다닐 때는 아무 말 안 했다고 함.
그 말 듣고 할 말이 없긴 했음.
아이도 엄마가 요즘 웃는 날이 많아져서 좋다고 함.
아내도 나한테 저녁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은 자주 해서 더 말 꺼내기 어려움.
근데 나도 지금 일이 제일 바쁜 시기라 솔직히 버거움.
그리고 모임에서 들은 남의 집 얘기를 자꾸 우리 집이랑 비교하는 게 신경 쓰임.
누구네 남편은 주말마다 애들 데리고 캠핑 간다더라 이런 거.
모임 사람들 자체는 다 괜찮은 사람들이라 모임 탓을 하기도 애매함.
아내가 즐거워하는 건 좋은데 가족보다 모임이 먼저인 것 같아서 서운함.
이거 내가 속 좁은 거임? 아니면 선 한 번은 정해야 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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