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팀장을 정말 싫어합니다.
회의 때마다 말 끊고 공은 가져가고 책임은 아래로 내리는 사람.
팀원 대부분이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사고가 하나 터졌어요.
거래처에 잘못된 견적서가 나갔고 회사가 손해를 봤습니다.
윗선에서는 팀장이 승인한 걸로 보고 있어요.
문제는 제가 그 과정을 봤다는 겁니다.
그날 팀장은 휴가였어요.
다른 부서 사람이 팀장 계정으로 급하게 처리하는 걸 제가 옆에서 봤거든.
그 사람도 급한 요청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한 거였고요.
팀원들 반응은 갈립니다..
한 명은 평소에 남한테 그렇게 떠넘기던 사람이니 이번엔 가만히 있으라고 합니다.
다른 한 명은 싫은 거랑 사실은 별개라고 하고요.
솔직히 제 마음도 반반이에요.
나서면 다른 부서 사람이랑 척지게 되고 저도 피곤해집니다.
가만히 있으면 팀장이 징계받을 수도 있는 상황.
그 사람이 평소에 저한테 한 걸 생각하면 굳이 내가 왜 싶다가도
사실이 아닌 걸로 누가 벌받는 걸 보고만 있는 게 맞나 싶어요..
제가 말한다고 팀장이 고마워할 사람도 아닙니다.
오히려 왜 이제 말하냐고 할 수도 있고요.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니까.
오늘도 팀장은 회의에서 제 보고서를 지적했어요. 그걸 듣고 있자니 더 헷갈립니다.
싫은 사람이 억울한 일 당하면 여러분은 나서서 말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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