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었다.
팀장이 뉴스 하나를 보더니 그쪽 사람들은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다 놀고먹는다고 했다.
다들 웃었다. 나는 못 웃었다.
우리 엄마가 그 일을 30년 했다.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다. 민원 전화 받고 우는 것도 봤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 그런 건 아니라고 말이 나왔다.
팀장 표정이 굳었다.
농담인데 왜 정색하냐고 했다.
옆자리 대리는 나중에 메신저로 잘했다고 했고
다른 선배는 회사에서 그런 걸로 각 세우지 말라고 했다.
팀장 입장도 모르는 건 아니다.
세금 꼬박꼬박 내는데 창구에서 일 처리 늦게 받으면 화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을 겪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점심 자리 농담에 일일이 반박하면 피곤한 사람 되는 것도 맞다.
근데 한 직업을 통째로 묶어서 놀고먹는다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 말 듣고 가만히 있으면 엄마 30년까지 부정하는 기분이었다.
오늘 팀장이 평소보다 말을 덜 건다.
회의 때도 내 쪽은 잘 안 본다.
괜히 말했나 싶다가도 다시 그 자리면 또 말할 것 같다.
엄마한테는 이 얘기 아직 안 했다. 하면 속상해할 것 같아서.
같은 팀 동기는 내가 그냥 웃고 넘겼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고 한다.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라서 더 헷갈린다.
점심 자리에서 특정 직업 싸잡는 농담 나오면 그냥 넘어가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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