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들른 부모님 시골 밭.
밭 옆 빈 땅 한가운데 처음 보는 텐트 두 동.
불 피운 흔적.
쌓여 있는 쓰레기봉투.
농로 한가운데 세워둔 차 한 대.
아빠는 하룻밤인데 그냥 두라는 입장.
나는 남의 땅에 말도 없이 들어온 게 문제라는 입장.
결국 내가 가서 말함.
여기 사유지라 나가 주셔야 한다고.
돌아온 대답은 울타리도 없는데 어떻게 아냐는 말.
표지판 하나 없는 건 사실.
그분들도 짐 싸면서 기분 상한 표정.
아빠는 동네에 소문 날까 봐 걱정.
나중에 동네 단톡에서는 오히려 내가 깐깐한 사람 됨 ㅋㅋ
쓰레기만 치우고 갔으면 나도 그냥 넘어갔을지 모름.
그래도 불 피운 자리는 좀 아니지 않나 싶은 마음.
울타리 없는 땅에 하룻밤 텐트 친 거 그냥 눈감아줘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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