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빵집에서 일하는 제빵 기사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반죽을 시작한다.
나는 학원 강사라 오후 2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한다.
만난 지 1년.
처음엔 서로 일하는 시간이 달라도 괜찮을 줄 알았다.
문제는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
내가 퇴근할 때쯤 애인은 이미 자고 있다.
애인이 퇴근하는 오후 1시엔 내가 수업 준비 중.
주말도 엇갈린다.
빵집은 주말이 제일 바쁘고 학원은 일요일만 쉰다.
그나마 일요일 오후가 겹치는 유일한 시간인데 애인은 그때 잠을 몰아서 잔다..
데이트라고 해봐야 애인 집 소파에서 나란히 조는 게 전부.
내 생일에도 애인은 케이크만 전날 밤 문 앞에 두고 갔다.
몇 달은 버텼는데 이제는 연락마저 업무 보고처럼 짧아졌다.
지난주엔 애인이 나보고 낮 일로 옮기면 안 되냐고 물었다.
솔직히 서운했다.
나도 이 일 좋아서 하는 거고 애인도 빵 굽는 일 좋아서 하는 건데.
왜 맞추는 쪽이 나여야 하나 싶었다.
근데 애인 말도 이해는 간다.
새벽 일을 낮으로 옮기는 건 아예 직업을 바꾸라는 얘기니까.
결국 움직일 수 있는 쪽이 움직이자는 계산.
친구는 그냥 생활 리듬 맞는 사람 만나라고 한다.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답답한 상황..
일하는 시간이 완전히 다른 커플들은 어떻게 버티는지 궁금.
한쪽이 맞추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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