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하나 직장인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지인 소개로 스물여덟 살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카페에서 두 시간 정도 있었는데 대화를 거의 제가 끌고 갔습니다.
주말엔 뭐 하시는지 여행은 좋아하시는지 하나씩 물어보면 짧게 답하고 웃으십니다.
저한테 되묻는 질문은 끝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제 회사 얘기를 할 때는 고개는 끄덕이는데 표정은 잘 읽히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제가 할 말이 떨어져서 커피만 마신 시간도 꽤 길었습니다.
헤어질 때도 조심히 들어가시라는 인사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마음이 없구나 하고 정리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도착할 즈음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즐거웠고 다음엔 자기가 밥을 사겠다고요.
주선해준 지인한테 물어보니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첫 만남에 말 많이 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운 타입이라고요.
그 친구가 먼저 연락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친구들 의견은 반반입니다.
한쪽은 수줍은 사람일 뿐이니 한 번 더 만나보라고 하고
다른 쪽은 대화 노력은 둘이 같이 하는 거라 앞으로도 제가 지칠 거라고 합니다.
저도 말수 적은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두 번째 만남에서도 같은 분위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먼저 연락 온 사람한테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요.
소개팅에서 이런 경우 흔한 일인가요?
여러분이라면 애프터 나가보시겠습니까?
댓글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