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일 년 남짓 하다가 지금은 팀원으로 돌아온 사람이에요.
삼 년 전에 다른 부서에 있던 후배를 제가 직접 데려왔어요. 일머리가 좋아 보였거든요. 그 후배 결혼식 땐 제가 축사까지 했습니다.
윗선에 추천서도 써주고 큰 프로젝트도 맡겼습니다. 회의 때마다 제 이름 걸고 밀어줬고요.
그런데 올해 조직 개편 때 그 후배가 팀장이 됐고 저는 팀원으로 내려왔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후배가 본부장님한테 따로 개편안을 올렸더라고요. 그 안에 제 자리는 없었고요.
처음엔 화가 나서 잠이 안 왔어요.
제가 키워준 사람이 등 뒤에서 이럴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다른 생각도 듭니다.
후배 입장에선 기회가 왔을 때 잡은 것뿐일 수 있잖아요.
개편안 자체는 꽤 괜찮았다는 말도 들었고요.
동기는 그게 회사라며 웃더라고요ㅋㅋ 저보고 순진하대요.
아내는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면 미리 귀띔은 했어야 한다고 하고요.
후배는 지금도 저한테 깍듯합니다. 회의 때는 제 의견부터 꼬박꼬박 물어봐 줘요.
팀장 된 첫날에는 커피를 사 들고 와서 선배님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진심인지 모르겠어서 더 불편합니다.
제가 서운한 건 맞는데 이걸 배신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후배를 어떻게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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