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 넉 달째예요.
사장님은 지시를 거의 안 하세요. 물어보면 알아서 적당히 하라고 하세요. 그래서 진짜 알아서 했어요. 손님 없을 때 시럽 통 정리하고 메뉴판 글씨 지워진 거 새로 썼어요.
다음 날 사장님이 왜 마음대로 바꿨냐고 하시더라고요. 시럽 위치는 원래 자리가 편하고 메뉴판은 손대지 말라고요.
그 뒤로는 하나하나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그런 것까지 물어보냐고 하세요. 바쁜 시간엔 한숨까지 쉬시고요.
사장님 입장도 아주 모르는 건 아니에요. 혼자 가게 꾸리시느라 정신없는데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으시겠죠. 저도 정리하기 전에 한마디 여쭤볼 걸 그랬나 싶고요.
근데 어디까지가 알아서고 어디부터가 마음대로인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이럴 땐 제가 눈치를 더 키워야 할까요? 아니면 사장님이 기준을 말해주셔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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