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백반집 한 지 10년 됐음.
반찬 여섯 가지 기본에 리필은 무한. 이게 우리 집 자랑이었음. 단골들도 반찬 맛에 온다고 함. 근데 채소값이 오르고 나서 반찬 원가가 예전의 두 배 가까이 됨.
제일 부담되는 건 리필임. 손님 열에 아홉은 적당히 드시는데 한두 테이블이 반찬만 서너 번 리필함. 그러고는 반 넘게 남기고 가는 경우도 있음.. 남은 반찬은 다 버려야 하니 그게 제일 아까움. 작년에 김치 담그는 날을 하루 더 늘린 것도 결국 리필 때문이었음.
그래서 두 번째 리필부터 천 원 받을까 고민 중. 아내는 반대함. 동네 장사는 인심인데 반찬 리필에 돈 받는 순간 단골 다 떨어진다고. 차라리 반찬 가짓수를 하나 줄이자고 함.
아내 말도 맞음. 우리 집 오는 분들 상당수가 그거 보고 오심. 반찬 줄이면 그것도 티 남..
근데 밥값을 올리는 것도 답이 아님. 적게 드시는 분들까지 같이 부담하게 되는 거니까. 많이 드시는 분이 조금 더 내는 게 오히려 공평한 거 아닌가 싶다. 남는 게 없으면 결국 문 닫는 거라 인심도 버티는 데 한계가 있음.
어제는 단골 할머니가 반찬이 좀 짜졌다고 하셔서 괜히 뜨끔했음. 원가 맞추느라 바꾼 것도 없는데 마음이 쫓기니까 다 그렇게 들림.
손님 입장에선 반찬 리필 유료면 다시 안 감? 아니면 밥값 오르는 것보단 낫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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