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로 산 지 4년째다.
지난 주말 본가에 갔더니 아버지가 통장 하나를 내미셨다.
더 늦기 전에 집 사라고 보태주시겠다는 거.
감사한 건 맞다.
근데 나는 지금이 살 때가 아니라고 본다.
대출 이자 부담은 그대로고 주변에 새로 들어오는 아파트도 많다.
몇 년 안에 한 번은 크게 꺾일 거라는 게 내 생각.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집은 떨어질 때 사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사는 거라고 하셨다.
너 기다리다가 애 학교 들어간다고.
어머니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고..
사실 부모님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 돈이 두 분 노후 자금 일부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더 신중하고 싶은 거.
떨어지는 집에 그 돈이 묶이면 두고두고 죄송할 것 같다.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아내랑도 싸웠다.
아내는 부모님이 도와주실 때 받는 게 맞다는 입장.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살면 되고 이사 안 다니는 게 더 중요하대.
전세 만기 때마다 집주인 연락 기다리는 게 지쳤다고.
애 학교 생각하면 한 동네에 오래 살고 싶다는 말도 했다.
내 말도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함.
비싸게 사서 몇 년 마음고생하느니 전세로 버티는 게 낫다.
반박할 거 있으면 언제든 듣겠다.
근데 아내 표정 보면 내가 고집부리는 건가 싶기도 하다..
부모님 도움 받아서 지금 사는 게 맞을까?
폭락 올 때까지 버티는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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