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작은 영어학원을 운영한 지 5년째입니다.
처음 2년은 정말 잘됐어. 원생도 꾸준히 늘었고 아내도 신나서 일했습니다.
문제는 작년부터예요. 근처에 큰 학원이 두 곳 들어오면서 원생이 빠지기 시작했고 강사 두 명도 연달아 그만뒀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수업에 상담에 차량 운행까지 혼자 다 합니다..
밤 11시 넘어 들어와서 씻지도 못하고 소파에서 잠드는 날이 많아요.
주말에도 학부모 문자 답하느라 휴대폰을 손에서 못 놓습니다.
어제는 저녁 먹다가 갑자기 울더라. 너무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은데 그동안 들인 게 아까워서 못 그만두겠다고 ㅠㅠ
저는 솔직히 접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월급으로 아주 넉넉하진 않아도 생활은 됩니다. 학원 차릴 때 받은 대출도 거의 갚았고요.
몸 상하면서까지 버틸 이유가 있나 싶어..
근데 이 말을 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아내한테 학원은 그냥 직장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기 힘으로 일군 거거든요. 아이 낳고 경력이 끊겼다가 다시 시작한 일이라 더 그래.
제가 접자고 하면 그걸 우습게 보는 걸로 들릴까 봐 겁납니다.
장모님은 반대로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 하신대요. 지금 접으면 나중에 후회한다고.
아내도 사실 누구 말을 듣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하고..
옆에서 들어주기만 하는 게 맞을까. 남편으로서 결정을 같이 내려줘야 할까. 그것도 헷갈립니다..
배우자가 자기 일 때문에 무너지고 있을 때 접자고 먼저 말하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본인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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