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만난 지 일 년 기념으로 바닷가 여행을 잡았어요.
숙소도 예약하고 식당도 다 알아봐 뒀는데 출발 일주일 전에 여자친구가 조심스럽게 말하더라고요.
대학생 여동생이 많이 힘들어해서 같이 데려가면 안 되냐고요.
동생이 최근에 인턴 면접에 연달아 떨어져서 기분 전환이 필요하대요.
동생은 미안하다며 안 가도 된다고 했다는데 여자친구는 그래도 데려가고 싶은 눈치예요.
여자친구 마음은 이해가 가요. 동생이랑 사이도 좋고요. 저도 동생분이랑 몇 번 밥 먹어봤고 좋은 사람인 거 알아요.
근데 저는 이번 여행만큼은 둘이 가고 싶었어요. 일 년 기념이잖아요.
그렇게 말했더니 여자친구가 동생 상황 알면서 너무하다고 서운해하네요.
다음에 셋이 따로 가자고 해도 이번이 중요하대요.
기념일 여행에 애인 가족이 끼는 거 제가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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