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모임이 한 달에 한 번 있습니다.
지난달 모임에서 제가 작년에 대출 끼고 아파트 산 얘기가 나왔어요.
그동안 시세가 좀 올랐다는 말을 꺼냈는데 친구 한 명 표정이 굳더라고요.
그 친구는 집을 욕망으로 보는 쪽입니다.
다들 집값 오르길 바라니까 집값이 안 잡히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저보고도 결국 투기한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웃으면서 한 말이었지만 다른 친구들 앞이라 꽤 민망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아무 말 없이 잔만 들었고요.
저는 투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이 학교 때문에 이사 다니기 싫어서 산 집이에요.
월급에서 원리금이 절반 가까이 나가고 외식도 거의 끊었습니다.
아이 학원도 하나 줄였어요.
그렇게 버티는 걸 두고 욕망이라고 하니 억울했어요.
한편으로는 친구 마음도 압니다.
그 친구는 몇 년째 전세를 옮겨 다니고 있고 집값 오를 때마다 계약 갱신이 겁난다고 했었어요.
저한테 한 말이 저를 겨냥했다기보다는 자기 상황이 답답해서 나온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집 사기 전에는 오르는 집값 뉴스만 보면 화가 났으니까요.
그래도 그날 이후로 단톡에서 그 친구 말에 답을 잘 안 하게 됩니다.
남편은 신경 쓰지 말라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됩니다.
다음 모임에 가서 웃으면서 볼 자신이 없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까요?
아니면 친구가 선을 넘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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