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모님 모시고 가는 첫 해외여행임.
일주일 일정이고 숙소는 주방 딸린 곳으로 잡았음.
문제는 엄마 짐.
어제 캐리어 싸는 거 도와드리러 갔는데 한쪽에 전기밥솥이 들어가 있었음.
그 옆엔 김치랑 고추장.
아빠가 하루라도 밥 안 먹으면 속이 뒤집힌다는 게 엄마 설명.
나는 말렸지.
거기까지 가서 숙소에서 밥 해 먹을 거면 왜 가냐고.
그 나라 음식 먹어보는 것도 여행인데.
짐 무게도 걱정되고.
근데 엄마 말 듣다 보니 할 말이 없어짐.
"너희는 젊어서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 아빠는 사흘 지나면 입맛 잃고 기운 빠져."
아빠가 몇 년 전 출장 갔다가 고생했던 거 나도 기억함.
동생은 그냥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고 함.
부모님 여행이니까 편한 게 우선이라고.
밥솥까지 챙기는 거 오버임?
아니면 부모님 여행이면 이 정도는 맞춰 드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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