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가 때 온천 숙소 로비.
소파 틈에 낀 두툼한 지갑 하나.
안에 현금이랑 카드랑 손주 사진까지.
프런트에 맡기려던 참에 허둥지둥 찾으러 온 할아버지랑 마주침.
돌려드리니까 할아버지가 지폐 몇 장을 꺼내서 손에 쥐여주심.
나는 괜찮다고 세 번은 사양.
결국 끝까지 안 받고 인사만 하고 나옴.
같이 간 친구 반응은 정반대.
주는 사람 마음도 있는데 받는 게 예의라는 말.
거절하면 오히려 상대가 민망하다는 거.
나는 당연히 할 일 한 건데 돈 받으면 좀 이상한 기분.
그날 저녁 내내 이 얘기로 티격태격.
친구는 아직도 그 돈이면 저녁 한 끼였다며 놀림.
할아버지 표정이 조금 서운해 보였던 것도 마음에 걸리는 상태.
이럴 때 받는 게 예의임 아니면 사양하는 게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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