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작년에 두 분 다 은퇴하셨어요.
지금 사시는 집 한 채에 퇴직금과 모아두신 돈이 조금 있습니다.
연금이 나오긴 하지만 넉넉한 편은 아니에요.
지난 주말 본가에 갔더니 아버지가 지도를 펼쳐 놓고 계셨어요.
근처에 작은 아파트 하나를 더 사서 월세를 받겠다고 하십니다.
모자란 돈은 대출로 채우고요.
중개사무소에도 벌써 두 번이나 다녀오셨대요.
아버지 말씀은 단호했습니다.
'집은 결국 오른다. 내가 평생 봤다.'
저는 걱정이 앞서요.
은퇴하신 분이 대출 이자를 감당하시는 게 맞나 싶고
세입자 문제나 수리비 같은 걸 두 분이 다 챙기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돈이 묶이면 병원비 같은 급한 일에 쓸 데가 없어지는 것도 걱정이에요.
두 분 다 혈압약 드시는데 세입자 전화 받으며 신경 쓰실 걸 생각하면 더 그렇고요.
그런데 동생 생각은 달라요.
부모님 돈이고 부모님이 평생 집으로 재산 불리신 분들인데 우리가 말릴 자격이 있냐고요.
오히려 현금으로만 두면 물가 오르는 만큼 손해라고 하더라고요.
아버지가 젊을 때 산 집들이 하나같이 올랐던 것도 맞고요.
들어보면 그 말도 틀리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버지 뜻을 따르겠다고만 하세요.
제가 반대하면 아버지는 '집 한 번 안 사본 애가' 하실 게 뻔해서 말 꺼내기도 조심스러워요.
이럴 때 자식이 말리는 게 맞을까요?
그냥 부모님 뜻대로 하시게 두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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