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이 있어요.
부모님이랑 저 그리고 결혼한 언니네까지 여섯 명입니다.
원래는 손주 사진 올라오고 생일 챙기는 방이었어요.
작년 이맘때부터 아버지가 매일 아침 기사 링크를 올리세요.
하루에 세 개 네 개씩이고 꼭 한 줄씩 의견을 붙이십니다.
'이게 나라냐' '이런 사람들이 문제다' 같은 거요.
처음엔 다들 그냥 넘겼는데 형부가 한 번 반대 의견을 달았다가 분위기가 크게 상했습니다.
그 뒤로 형부는 단톡방에서 거의 말을 안 하세요.
언니는 저한테 따로 연락해서 아버지께 좀 말씀드려 달라고 해요.
자기가 말하면 남편 편든다고 생각하실 거라고요.
저도 솔직히 아침마다 알림 보는 게 지칩니다.
출근길에 알림 숫자가 열 개씩 쌓여 있으면 열어보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와요.
제 생각이랑 같은 기사여도 매일 받으면 피곤하더라고요.
그런데 엄마 말은 또 달라요.
아버지가 은퇴하고 나서 하루 종일 집에 계시는데 그게 아버지 나름의 대화라고요.
기사 올리고 나서 누가 읽었는지 숫자도 꼭 확인하신대요.
가족이 그것까지 막으면 아버지가 말할 데가 없다고 하세요.
들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정치 얘기 방을 따로 만들자고 해볼까 했는데 그것도 아버지를 밀어내는 것 같아서 망설여져요.
이럴 땐 그만해 달라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알림 끄고 그냥 지내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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