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15년 지기 친구가 있어요.
취향도 비슷하고 힘들 때 제일 먼저 연락하는 사이예요.
문제는 정치 얘기예요. 저랑 친구가 지지하는 쪽이 정반대거든요.
예전엔 서로 웃으면서 넘겼는데 몇 년 전부터 친구가 점점 날카로워졌어요.
뉴스 하나 나오면 단톡에 기사 올리고 저를 콕 집어서 묻습니다.
'이래도 그 사람 편들 거야? 왜 옹호하는지 설명 좀 해봐.'
저도 처음엔 성실하게 답했어요. 이 부분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은 다르게 본다고.
그런데 그러면 또 반박이 오고 결국 밤늦게까지 싸우게 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은 단톡이 조용해질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요.
한번은 다른 친구 생일 축하하던 중에 그 얘기가 시작돼서 생일 주인공이 단톡을 나가버린 적도 있어요.
그 뒤로는 저도 기사 알림만 떠도 가슴이 먼저 철렁해요.
지난주엔 제가 참다못해 우리 정치 얘기는 그만하자고 했어요.
친구는 그게 더 서운하대요. 생각이 다르면 대화로 풀어야지 왜 피하냐고. 자기는 저를 설득하려는 게 아니라 이해하고 싶은 거라고요.
생각해 보면 친구가 저한테 욕을 하거나 화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늘 물어보는 쪽이었죠.
그 말도 틀린 건 아니라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피하는 게 관계를 지키는 건지 그냥 도망치는 건지 모르겠어요.
친한 친구랑 정치 성향 다르신 분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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