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회사가 올해 성과급 크게 준다는 얘기가 돈 지 두 달째.
그때부터 남편 머릿속엔 이미 그 돈이 통장에 있음.
지난주엔 부동산 앱 켜놓고 평수 넓혀 가자는 얘기를 하더라. 대출 조금 더 받고 성과급으로 이자 메꾸면 된다고.
난 솔직히 불안해. 아직 확정 공지도 아니고 조건 붙을 수도 있다던데.
회사 사정이야 하루아침에 바뀌는 거고.
그래서 받고 나서 얘기하자 했더니 남편이 좀 서운해했어.
'왜 맨날 김 빠지는 소리만 해. 나 올해 진짜 고생했어.'
그 말 들으니까 미안하긴 하더라. 야근하고 주말 출근한 거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근데 계약은 한번 하면 되돌리기 힘들잖아..
못 받으면 그 이자는 고스란히 우리 생활비에서 나가는 거고.
애 학원비도 올랐는데 거기까지 생각하면 잠이 안 와 ㅠㅠ
친정 엄마한테 슬쩍 얘기했더니 남자 기 살게 맞장구 좀 쳐주라고 하시더라.
시어머니는 또 아직 손에 없는 돈으로 왜 일을 벌이냐고 하시고.
양쪽 어른 말이 다 반반이라 누구 편도 아닌 게 웃겼음.
남편은 벌써 부동산 사장님한테 매물 몇 개 알아봐 달라고 연락까지 해뒀대.
남편 말은 계획이라도 세워놔야 기회 왔을 때 잡는다는 거.
내 말은 손에 쥔 돈으로만 움직이자는 거.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매번 이 얘기만 나오면 싸움이 됨.
어제도 결국 각자 방에서 잤어.
다들 들어올 예정인 돈으로 큰 계획 세워도 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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