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가족이 지난 토요일에 놀러 왔어요.
다섯 살 조카가 심심하다고 해서 잠깐 제 폰으로 영상 보라고 줬거든요.
설거지하고 돌아오니까 폰이 이상하게 조용하더라고요.
확인해보니 회사 팀 단톡방에 이모티콘이 마흔 개쯤 올라가 있었어요.
중간에 알 수 없는 글자도 한 줄 섞여 있고요.
팀장님이 무슨 암호냐고 답을 달아 두셨더라고요.
일단 팀원들한테 조카가 그랬다고 사과는 했어요.
다들 웃고 넘어가 줬는데 저는 월요일 출근이 벌써 민망해요.
문제는 언니예요.
언니한테 말하면 애 혼낼 게 뻔하거든요.
애가 뭘 알고 한 것도 아니고 폰 준 건 저니까 그냥 넘어가고 싶어요.
근데 남편은 그래도 말은 해야 다음부터 조심한다고 해요.
이럴 때 언니한테 얘기하는 게 맞을까요?
그냥 제 선에서 웃고 끝내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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