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2년 된 애인 얘기야.
지난 주말에 애인이 대학 동기 모임에 갔어.
그 자리에 최근에 이별한 여사친이 있었는데 술 마시다가 펑펑 울었대.
그래서 애인이 토닥이면서 안아줬다는 거야.
애인은 그걸 숨기지도 않았어.
집에 와서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고 먼저 말해주더라.
다른 친구들도 다 있는 자리였고 몇 초 정도였대.
그 말 듣는데 기분이 묘하게 상했어.
그날 밤엔 괜찮다고 하고 잤는데 다음 날까지 계속 생각나더라.
나도 알아.
애인 성격상 우는 사람 그냥 못 지나치는 거.
그리고 숨겼으면 더 화났을 거라는 것도.
근데 꼭 안아줘야 했을까 싶어.
어깨 두드려주거나 휴지 건네주는 걸로는 안 됐던 걸까..
애인은 내가 너무 예민하다고 해.
자기는 내가 이성 친구 위로하면서 안아줘도 이해할 수 있대.
그 말이 오히려 더 서운했어.
나는 그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니라서 말한 건데.
그날 이후로 둘 다 그 얘기는 안 꺼내는데 사소한 걸로 자꾸 날이 서.
이대로 넘어가면 나만 계속 마음에 담아둘 것 같아서 더 답답해.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반반이더라.
친구끼리 위로하는 거면 괜찮다는 쪽
애인 있으면 그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는 쪽
이성 친구 위로하다 안아주는 거 어디까지 괜찮은 거야?
내가 예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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