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공원 입구에 오래된 사람 동상이 하나 있음.
작년 겨울부터 누가 동상 목에 손뜨개 목도리를 감아두기 시작함.
알고 보니 아랫집 할머니 작품.
겨울 내내 색깔별로 세 개를 번갈아 감아두심.
동네 사람들 반응은 반반.
애들은 좋아하고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음.
근데 관리사무소에 공공 조형물에 개인 물건 걸지 말라는 민원도 들어왔다고 함.
비 맞으면 털실이 젖어서 동상에 얼룩 생긴다는 얘기도 있고.
주민 단톡방에서도 의견이 갈림.
'삭막한 동네에 이 정도 정은 있어야지' 하는 쪽.
'한 명이 하면 다들 이것저것 걸기 시작한다' 하는 쪽.
할머니는 올해도 벌써 새 목도리 뜨고 계심.
나는 솔직히 둘 다 일리 있다고 봄.
이거 그냥 둬야 함? 아니면 누가 말씀드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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