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출장 갔다가 거기서 유명하다는 피자집 들름.
한 시간 줄 서서 두 판 포장함. 집에 있는 동생 주려고.
문제는 돌아오는 기차.
상자 두 개를 무릎 위에 올렸는데 뚜껑 틈으로 냄새가 솔솔 나옴.
옆자리 분이 두 번 정도 쳐다보더니 창문 쪽으로 몸 돌림.
그때부터 두 시간 내내 가시방석.
먹은 것도 아니고 들고만 있었는데 이것도 민폐인가 싶었음.
나라면 남이 들고 타도 맛있겠다 하고 말 것 같거든.
근데 밀폐된 칸에서 두 시간이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음.
배고픈 저녁 시간이었으면 더 괴로웠을 듯.
집 와서 동생한테 말했더니 동생은 당연히 민폐라고 함.
자기는 기차에서 김밥 냄새도 싫대.
같이 출장 간 선배는 포장 음식 들고 타는 사람 수두룩하다고 신경 쓰지 말라 하고.
다음 달에 또 그쪽 갈 일이 있는데 또 사 올지 고민임.
들고만 타는 것도 실례야? 다들 어디까지 괜찮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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