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늘 같은 차가 있어요.
바퀴를 선 위에 걸쳐서 두 칸을 차지하고요.
처음엔 급했나 보다 했는데 벌써 한 달째예요.
저희 동은 원래 주차 자리가 부족해요.
밤 9시만 넘으면 빈자리 찾느라 몇 바퀴씩 돌아요.
솔직히 좀 얄밉긴 해.
경비 아저씨 말로는 그 집이 새 차를 뽑아서 문콕 당할까 봐 그런다고.
기둥 옆이라 원래 좀 좁은 자리이긴 해요.
그 마음 모르는 건 아니에요. 저도 첫 차 샀을 때 그랬으니까.
남편은 괜히 메모 남겼다가 이웃끼리 얼굴 붉힌다고 말려요.
관리실에서 공지 붙이게 하자는 쪽.
저는 공지 붙여봤자 본인 얘긴 줄 모를 거라고 봐요.
같은 라인 사는 집이라 더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메모 남기는 거 괜찮을까요?
아니면 관리실에 맡기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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