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다섯 명 모임.
예전엔 같이 여행도 다니고 결혼식 사회도 서로 봐준 사이야.
20년 가까이 별 탈 없었는데 몇 년 전부터 술자리 끝이 늘 같아.
뉴스 얘기 하나 나오면 두 명이 양쪽으로 갈려서 목소리 높아지는 패턴.
나머지 셋은 눈치 보다가 화장실 가거나 계산하러 가고.
나도 그 셋 중 하나야. 누가 맞는지는 솔직히 관심도 없고 오늘은 또 얼마나 갈까 싶어.
둘 다 나한텐 소중한 친구라 어느 편도 들기 싫은 상황.
지난달엔 결국 한 명이 먼저 일어나서 나갔어. 그 뒤로 단톡방도 조용해요.
그래서 내가 제안했어. 우리 모임에서는 정치 얘기 하지 말자고.
근데 반응이 갈렸어.
한 친구는 좋다고 했고 한 친구는 그게 무슨 친구냐고 하더라.
생각이 다르면 얘기하면서 맞춰 가는 거지 입 다물게 하는 건 아니라고.
틀린 말은 아니라서 할 말이 없었어요..
근데 맞춰 가는 게 아니라 매번 상처만 주고받는 것 같은 거. 지난번엔 서로 상대 가족 얘기까지 꺼냈거든.
나가버린 친구는 다음 모임에 올지 말지 아직 대답이 없어.
나는 그냥 오랜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술 한잔하고 싶은 거.
정치 얘기 금지가 답인지 서로 말하는 방식을 정하는 게 답인지 모르겠어.
다들 친구랑 정치 성향 다르면 어떻게 지내? 금지하자는 게 과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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