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러닝크루를 3년째 꾸리고 있어요.
올가을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작은 대회를 열기로 했어요. 일요일 아침 두 시간 동안 하천 옆 도로 한쪽만 막는 계획이에요. 안내문도 미리 붙였고 우회로도 표시했습니다.
그런데 동네 카페에 글이 올라왔어요. 주말마다 무슨 대회냐고 달리는 사람들 때문에 병원도 마트도 못 간다고요. 댓글이 수십 개 달렸는데 대부분 공감이었어요.
크루원들은 허가받은 행사인데 신경 쓰지 말자고 해요. 1년에 하루인데 그 정도는 참아줄 수 있지 않냐는 거죠.
저는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우리한테는 1년에 하루지만 사는 분들한테는 이 대회 저 대회가 다 겹치니까요. 그렇다고 이미 신청한 분들 생각하면 취소할 수도 없습니다.
허가받은 대회면 당당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주민분들께 더 고개 숙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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