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에 처음으로 예비 시댁 행사에 따라감.
어머님이 초파일에 다 같이 절에 가자고 하심.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 다닌 사람.
남친네는 대대로 절에 다니는 집.
연애할 때는 종교 얘기로 부딪힌 적이 한 번도 없었음.
절에 따라가는 것까지는 괜찮음.
문제는 법당 앞에서 다 같이 절할 때.
나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정도면 되지 않나 싶은 입장.
남친은 어른들 하는 대로 한 번만 같이 해주면 안 되냐는 입장.
어머님은 강요할 생각 없다고 하셨지만 은근 기대하시는 눈치.
남친 형 결혼할 때 형수님은 같이 절하셨다고 들음.
우리 엄마는 그건 선 넘는 거라고 펄쩍 뛰심.
남친 말도 이해는 감.
처음 가는 자리에서 혼자 뻣뻣하게 서 있으면 어른들 보기 민망할 수 있으니까.
나도 무례해 보이고 싶진 않음.
근데 내 신앙도 가볍게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
결국 이 얘기로 남친이랑 처음 크게 다툼.
이럴 때 다들 어디까지 맞춰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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