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어요.
열한 명이 모였는데 확실히 갈리더라고요.
눈가랑 턱선에 손본 친구들은 오십 넘은 티가 거의 안 나고 안 한 친구들은 딱 나이만큼.
저는 당연히 안 한 쪽이고요.
집에 와서 거울을 한참 봤어요.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야 괜찮은데 볼살이 내려앉은 게 제일 신경 쓰여요. 사진 찍으면 화난 사람처럼 나와요.
그래서 피부과에 상담만 받으러 갔는데 실 리프팅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비용은 제 한 달 생활비 조금 넘는 정도.
남편한테 말했더니 단번에 반대.
멀쩡한 얼굴에 왜 실을 넣냐고요. 나이 들면 나이 든 얼굴이 제일 예쁘다는데 그 말이 고맙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해요.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는 게 남편 걱정이에요. 몇 년마다 또 하고 또 하고. 회사에 그런 사람이 있다나.
틀린 말은 아니라서 저도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근데 저는 남한테 잘 보이려는 게 아니에요.
아침마다 거울 볼 때 기분이 좀 나아졌으면 하는 거지.
동창 하나는 시술하고 나서 얼굴보다 표정이 밝아졌대요. 그 말이 자꾸 생각나요.
딸은 엄마 돈이니 엄마 마음대로 하라는 쪽.
시어머니는 아직 모르세요. 아시면 또 한 말씀 하실 것 같고.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게 맞는 건지 할 수 있을 때 손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이라면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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