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회사원입니다.
출퇴근 거리가 길어서 전기차를 알아보다가 해외 브랜드 차로 마음을 굳혔어요.
같은 가격대에서 주행거리랑 옵션이 제일 나았거든요.
시승도 세 번이나 해보고 집 근처 정비소 거리까지 다 따져봤습니다.
계약 직전에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표정이 확 굳으셨습니다.
아버지는 평생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신 분.
'다들 외국 차만 사면 우리 공장 사람들은 뭐 먹고 사냐' 하시더라고요.
엄마 말로는 요새 공장 일감이 줄어서 아버지가 많이 예민하시대요.
솔직히 그 말이 꽤 아팠어.
아버지 덕에 제가 학교 다니고 밥 먹고 컸으니까요.
그래도 차는 제 돈으로 사고 제가 매일 타는 물건입니다.
국산차도 물론 알아봤는데 같은 돈이면 옵션이 한두 단계 아래였습니다.
가성비 따져서 고른 걸 애국심 문제로 보는 건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아버지 서운한 마음만 알아주라는 쪽.
동생은 형 돈이니까 형 마음대로 하라는 쪽.
아버지는 그 뒤로 차 얘기만 나오면 말을 돌리시고 저녁 식탁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네요.
회사 동료들도 아버지가 서운하실 만하다는 사람 반 개인 소비에 무슨 애국이냐는 사람 반이에요.
계약금 넣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보는 중이에요.
여러분이라면 국산으로 바꾸시겠어요 그냥 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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